하루 질문 하나

질문6. 내가 평생 꾸준히 할 수 있는 행동 or 하고 싶은 행동은 뭐가 있을까?

안하정 2023. 12. 11. 02:10

yeon의 질문
 
내가 평생 꾸준히 할 수 있는 / 하고 싶은 행동이라...
우선 내가 현재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행동이 뭔데?
'꾸준하다'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기준이 매일 반복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씻는 것, 먹는 것, 싸는 것, 자는 것, 이불정리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다. 아 ! 두 개 더. 관찰음악감상.
루틴이랄 게 없는 나의 하루... 나는 일기를 매일 적지도 매일 꾸미지도 매일 독서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범위를 넓혀 당장은 하고 있지 않더라도 그저 놓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왔던 행동들을 살펴보ja.
1. 창작 - 선택하고 조합해 꾸미고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 창작이란 게 안으로 파고들기만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바깥을 향하는 활동. 결국 내가 뭘 흡수하고 살며, 어떤 가치에 집중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보여진다. 직설적인 생각도 창작을 거치면 직설적이지 않게 되고 신선하거나 아름답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엄청난 매력. 과정의 고통보단 결과의 희열이 더 크다. 
2. 경제 -돈 많은 백수는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돈 많은 노동자가 압도적으로 가치 있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노동과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몇가지 걱정 빼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데 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job이 없어서 조금 우울합니다..
3. 소셜 미디어 -이제는 따로 카테고리를 빼서 적을 수밖에 없는 ... 생각해 보면 초딩때 싸이월드부터 지금의 인스타그램까지 남들이 다 한다는 플랫폼에서 동떨어진 적이 없다. 이러한 활동에 대한 내 감상은 반반이었는데, (특히 sns의 경우) 한동안은 이러한 활동이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비생산적+멀리해야 한다는 편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최근 ‘10년 넘게 뗄 수 없었다면 앞으로도 영리하게 이용하는 게 맞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브이로그 유튜브도 개설했음.. 조회수 30 정도 나옴. 구독자 100명 달성하면 만천하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4. 소통- 인간들에게 애정 어린 마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 남들은 스스로 어떻게 가꿔놨나 구경하고 내 것도 자랑하는 시간. 누군가와 교류하며 느끼는 감정이 자극이든 의지든 연민이든 동경이든 경멸이든 아무튼 사람은 부대끼며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한때 월든이나 스님 같은 삶을 꿈꿔보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론 평생 살 수가 없어요. 늙고 병들었을 때까지 흥미로운 사람과 낄낄거리면 좋겠다. 지금도 일부러 영양가를 따지지는 않지만 그때 되면 대화에 영양가 없어도 재미만 있으면 만사장땡일 듯
5. 학습- 창작과 이어진다. 좋은 창작=좋은 짬뽕. 좋은 재료를 가질수록 좋은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취향을 보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이유. 그래서 구린 걸 보면 기분이 안좋아. ..좋은 창작에서 한걸음 멀어졌거든. 우리는 유한한 시간에 최대한 좋은 걸 보고 좋은 걸 들어야 한다. 좋은 퀄리티의 경험. 물론 상황도 상태도 다양해야 한다. 흥미로운 경험들로 구성되고 싶은 마음(=좋은 퀄리티의 인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 위대한 창작을 향한 열망이 동기부여가 되어 나에게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끊이지 않는다. 요즘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주짓수와 목공, 심리학 그리고 영어입니다..
6. 청소- 드럽히기만 하지 말고 질렀으면 스스로 치우고 깨끗하게 살아야혀.. 청소는 인생이다..
7. 운동- 도파민 절대 잃지 마.. 하다못해 그림을 그릴 때도 큰 사이즈 작업을 할 때, 그러니까 신체를 크게 움직여야만 할 때 생의 기운을 강하게 느낀다. 지금 여기 내가 있다는 느낌. 명상이 따로 없음. 내가 구상한 이미지와 액션이 합쳐지는 순간 더 나다움에 가까워지는 감각이 있다.
언제쯤 한국 가서 주짓수 도장 다닐 수 있슬까여..
 
별거 없다.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제하고 
결국 꾸준해야 하는 행동은 내 삶의 질을 높이고 가치 있게 만드는 행동이 아닌가 싶다. 
대충 <평생>꾸준히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구체적인 몇 가지 행동 예시를 몇 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창작과 경험, 학습이지만
막상 죽기 직전에는 창작이나 공부는 하기 싫지 않을까? 젊었을 때 먹어둔 거 천천히 소화시키며 살고 싶지 않을까? 
1. 살고 있는 집 가꾸기 -난 진짜 정착할 집이 생기면 어디에 살더라도 끝내주는 안식처로 만들 거야... 그것도 꾸준히..
2. 타인과 소통- 먼 미래에 늙고 자식 없어도 내 사전에 고독사는 없다. 근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듯.. 챌린지입니다
3. 일부러 나가는 산책-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동시에 
+ 자연!!! -나중에 미래도시 캡슐 같은데 들어가서 자연물 없이 살아야 한다고 하면 그냥 단명할래
4. 문화생활- 음악, 전시, 공연, 영화 끝내주는 창작물 감상. 질리지 않을 듯. 아 근데 끝내주는 창작물을 경험하면 나는 또 못 참고 창작을 하려 할 텐데.